놈놈놈을 보았는데...

일기 | 2008/08/01 12:37 | 은별


요새 빠삐놈에 빠져서 길을 걷다가도 '삐삐리빠삐코', 자려고 누워서도 '다오다오다오다오', 대화하는 중에도 '빠빠라빠빠라빠' 엊그제는 뭔가 홀린 듯이 조조로 놈놈놈을 보고 나와서 빠삐코까지 사먹었다. 아, 700원이나 해. 맥도날드 아이스크림콘보다 비싼 걸 왜 사먹을까, 그것도 다 큰 어른이 길에서 쭈쭈바 쪽쪽거리고 있다니 챙피해서 몸둘바를 모르겠더라. 그렇지만 이미 빠삐놈에 사로잡힌 몸, 허구헌날 '빠삐리빠빠라빠 삐삐리빠삐코 올여름 더위는 빠삐코에 맡겨다오' 이런거 듣고 자빠져 있는데 안 먹고 참을 수 있겠나? 그냥 쭈쭈바에 대한 챙피함을 버리는 게 쉽지. 

아무튼 개인적으로 김지운 감독의 작품은 '달콤한 인생'을 데이트할 때 보고 정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때 내 사정이 귀엽게 생긴 미소년을 꼬시고 있었는데 그 영화때문에 분위기에 찬물이 뿌려진 것 같았고 김지운 감독의 작품은 아무래도 데이트용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장화홍련은 예외일까?) 놈놈놈을 보면서도 '아, 혼자 보길 잘했다. 이거를 또 데이트용으로 보면 분위기 조지겠구나.' 생각을 했다. 이상한 놈의 코미디도 좋고 뜬금 없이 팬티만 입고 몸매 자랑을 하는 이병헌도 좋고 껍데기가 좋은 정우성도 좋은데... 어? 진짜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캐릭터 빼고 남는 게 없네? 근데 또 재미가없었다는 얘기는 아니고...

흠, 잘 봐놓고 이상한 소리 하는 것 같은데 가장 큰 문제는 남자친구 앞에서 영화 얘기만 꺼내면 항상 놈놈놈을 보고 싶다는 결론으로 끝난다는 거다. 이를 어쩔까? 내가 얘를 이미 꼬시고 몇년이 지나서 분위기 냉각을 걱정할 단계는 아닌데 솔직히 나 이거 두 번 보기는 싫단 말야!! 정우성이 아무리 멋지다고 해도 그건 좀 무리가 있지 않겠니? 영화표도 몇장씩 공짜로 생기긴 하지만 본거 또 보는 건 정말 좋아야 가능하지 않겠니? 아우, 이거 2시간도 넘는단 말야!! 제아무리 빠삐놈이라도 놈놈놈을 2번 보게 하는데는 무리! 

근데 나 또 보러 갈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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